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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의 구름은 산허리에 기대어 자주 쉰다.
피곤해서 일까?




♪ Francis Goya - Goodbye Moscow (stop = ■)




대둔산 수락리 군지계곡(수락계곡)

07-6-24


연 4주 일요일마다 도깨비 산행을 하고 나서도
토요일 밤하늘을 바라보며 틈틈히 또 도깨비 날씨를 점쳐보는 버릇은 여전합니다.

이제 장마도 시작되었고 가뭄이 심했던 이 지역에도 비가 많이 온다니
한편 반가우면서도 일요일만은 비가 그쳐주기를 바래보지만
그건 내가 갖는 이기심에 불과합니다.

이래저래 잠도 깊이 들지 못하고 모처럼 일요일 아침을 집에서 맞았습니다.
낮은 구름이 앞산 허리에 기대어 있는 모습을 보고 후다닥 여장을 꾸려
나서봅니다.  07시.






나는 오늘도 이끌려 계곡으로 간다.






초입부터 물소리가 굉음이다.





갑자기 빗줄기는 굵어지고 생쥐꼴이 되었다.





비선폭포





군지계곡은 깍아지른 벼랑사이의 협곡이다.





골파인곳은 모두 폭포가 되었다.





되돌아 내려와 수락폭포 위의 계곡을 탄다.
이름도 없는 폭포의 연속이다.





그녀는 오늘 물만난 고기같다.





등산화가 장화인양 신이나서 풍덩거리며 건넌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를 볼때의 표정을 짓는다.





모름지기 물은 불을 다스린다.





그녀 가슴의 불이 이제 한주일동안 만이라도 꺼지겠다.





물이 내게 말을 거넸다. "도대체 너는 왜 물을 좋아하니?"





"아뇨? 저는 구름을 좋아 하는데요?"





"이눔아!  아까 본 구름이 나란말이다!"





그렇다. 황순원의 소나기 주인공이 체리인거다.





소년과 소녀는 구름과 물을 좋아했다.



▲수락폭포▼



단지..모양만 달리했을 뿐.





단풍나무 잎은 원래 빨갤까.





아니다. 앉기를 원하는 사람이 바라보는 색이다.





소년은 소녀를 부르고 싶었다. "이보시오 소녀!"




소녀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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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씰데엄씨 굴지말고 빨랑 집에나 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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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소년생쥐와 소녀생쥐는 또 하나의 일요일을 보냈다..




체리부부♥향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