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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시인 "이 용한"님의 "은밀한 여행" 따라하기를 해보았읍니다.

짱구아빠가 요즈음 읽고 있는 책이라고 추천해 주시더군요.
어제 도착한 책을 붙들고 가장 먼저 펼친곳이 pp 161
"경주 양동마을에서 독락당으로, 오랜 옛날로의 시간여행"

노안(老眼)이 시작되었는지 평상시 쓰는 안경과 책을 볼때 쓰는 안경이 따로인데
회사에서 가져오질 못해서 오랫동안 책을 읽지 못하겠더군요.
그래도, 일요일 다녀올 곳이기에 흐린눈에 졸음을 참으며 읽어 내려갔읍니다.

새벽에 괘릉~서출지를 거쳐서 돌아온 후 잠시 쉬었다가 오후에 은밀한 여행 따라하기를
시작하였읍니다.

안강 양동마을 부터 찾았읍니다.
많은 관광객들과 우거진 녹음으로 한장도 건지질 못했읍니다.
이곳 저곳 둘러보았지만,  안내 책자도 없고 안내판도 없는 상태에서
어느곳이 어느곳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답니다.
양동마을을 떠나 도착한 곳은 계정입니다.
계정은 경주시 안강의 옥산서원에서 북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읍니다.

책 본문 옮기기... pp168

"계정은 시냇가에 있는 너럭바위를 해치지 않고 그대로 기단과 주춧돌로 삼았다. 앞으로 펼펴진 계곡과 산자락이
크지 않으니 계정의 마루와 방도 그리 크지 않다. 바위 모양을 거스르지 않고 세운 기둥과 너럭바위의 크기를
벗어나지 않고 세운 기둥과 너럭바위의 크기를 벗어나지 않는 건물의 규모에 계정의 참모습이 깃들어 있다.
돌과 흙으로 쌓아 올린 밑벽은 질벅하기 그지 없다. 이 밑벽에 군불을 때는 흙아궁이가 나 있고, 그 약간 위쪽에는
굴뚝 대신 내놓은 가랫굴이 구멍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계정의 아름다움은 개울 건너편에서 보아야 제격이다.
계곡의 물속에 또 하나의 게정이 잠겨 있는 풍경. 만일 계정의 지붕이 조금 더 높았다면 계곡의 물은 계정의
모습을 다 담아내지 못했을 것이지만, 맞춤하게도 계정은 계곡에 딱 들어앉을 만큼의 높이로 저렇게 너럭바위에서 물속을
들여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