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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나바위 성지

시간풍경 2008-01-07 22:19:1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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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금강가에 나바위가 있다. ‘나바위’라는 이름은 이 지역에 있는 화산(華山)과 연관되어 있다.
우암 송시열은 이 산이 너무 아름답다고 해서 ‘화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산의 줄기가 끝나는 곳에 마당처럼 너른 바위가 펼쳐지는데, 이름 하여 나바위다.
오늘날 화산 위에 자리 잡고 있어 ‘화산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나바위 성당은 이 너른 바위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이다.
나바위 성당은 1897년 이곳에 주임으로 부임한 베르모렐 신부가 동학혁명 때 망해버린 김여산의 집을 1000냥에 사들여 개조한 후 성당으로 사용했다.
한국 초기 본당의 하나로서 당시의 풍속에 따라 남녀 좌석을 칸막이로 막고 출입구도 따로 내었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지켜지고 있다.

흰 구름들 자우룩 내리는/ 결 고운 바위산 나바위에는/ 바위 속에서도 나무들 무성합니다/
망금정에서 바라보는 금강과 황산벌엔/ 영원한 청년의 숨결이 가득하고/ 나는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거룩한 상처의 향내 맡습니다/
목숨 버려야 목숨 건지는 노래/ 하늘과 땅 맞닿는 여기 언덕에서/ 나는 바람 한 점에도 손 가벼워지기를/ 햇살 한 올에도 어깨 따뜻해지를/
촛불 속에서 눈을 감습니다/ 내가 살아서 죽고/ 또한 죽어서 살아날 때/ 나는 비로소 작은 미소 하나로 남아/ 숨은 나뭇잎 하나 깨우는 것입니까/
이윽고 흰 구름들이/ 설렘의 숲으로 하늘 가득 우거집니다 -김영수 ‘목숨 버려야 목숨 건지는-나바위에서’

나바위는 금강의 선착장이었다. 1845년 10월 12일 밤, 한 청년이 배에서 내려 이곳에 발을 내딛었다.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한국인 최초의 신부 김대건이었다. 그는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작은 배 한 척에 몸을 실어 이곳에 신부로서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그때 그의 발밑으로 금강의 거친 탁류가 넘실거리며 흘렀다. 마치 닥쳐올 고난을 예고하듯. 그가 나바위에 도착하기까지 여정 또한 파란만장했다.
1836년 12월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로 고국을 떠나 다음해 6월 마카오에 도착한 그는 1844년 12월 부제품을 받고,
이듬해 1월 천신만고 끝에 홀몸으로 의주 변문의 수구문을 통해 그리던 고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3개월 뒤 다시 11명의 조선인 선원들과 함께 라파엘호라는 작은 목선을 타고 떠나 6월 4일 상하이에 도착,
8월 12일 김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에게 사제품을 받는다. 그리고 그 길로 함께 간 조선인 선원들과 두 외국인 신부들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 것이다.
귀국한 지 1년 만에 관헌에게 붙잡혀 순교함으로써 고국에서 그의 사목활동은 너무나도 짧은 것이었지만, 그가 남긴 족적만큼은 한국천주교사에서 가장 찬란한 자취였다.

나바위 성당은 1897년에 설립되었으나 성당 건물은 1906년에 완공되었다.
1916년에는 목조벽을 벽돌조로 바꾸고 고딕식 벽돌조의 종각을 증축했다. 한옥건물에 기와를 얹은 성당은 특이한 회랑 덕분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어
지방문화재(사적 제318호)로 지정되었다.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 나바위 성당은 일제강점기, 6·25를 거치면서 민족과 애환을 같이했다.
1907년 계명학교를 세워 1947년 폐교될 때까지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애국계몽운동을 통한 구국에 앞장섰고,
신사참배에 저항하던 사제와 신자들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6·25 당시에는 죽음을 무릅쓰고 성당을 지킨 사제 덕분에 단 며칠을 제외하고는
매일 미사가 봉헌된 기록도 갖고 있다. 나바위 성당은 1955년 성 김대건 신부 순교비를 세우고, 1991년에는 피정의 집을 건립했다. 3
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건교육관 외에도 소규모 피정자를 위한 피정의 집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피정의 집 전반 운동장은 6600㎡(2000평) 규모로 야영장으로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