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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있나
.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가자.
늦다고 재촉할 이

저 자신말고 누가 있었던가
.
눈치보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

사는 일이 욕심 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
다양한 삶의 형태가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고
이 땅 위에서

너와 내가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는가
.

그 쪽에 네가 있으므로

이 쪽에 내가 선 자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것 처럼
그래서 서로 귀한 사람

너는 너대로 가고
나는 나대로 가자
.
네가 놓치고 간 것들

뒤에서 거두고

추슬러 주며 가는 일도

그리 나쁘지는 않으리니
..

가끔은 쪼그리고 앉아

애기 똥풀이나 코딱지 나물이나

나싱개 꽃을 들여다 보는
사소한 기쁨도
특혜를 누리는 사람처럼

감사하며
천천히 가자
.

굳이 세상과 발맞추고

너를 따라

보폭을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 하지 말고

웃 자라는 욕심을 타이르면서

천천히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