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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 일자 : 2012. 10. 14일

2. 산행 시간 : 04:20 ~ 12:38 (8시간 18분)

3. 산행 거리 : 8.54Km

4. 산행 코스 및 개략 시간

    군산대학교(03:30) ~ 전주(04:05) ~ 천황사(04:10) ~ 들머리 천황사 입구(04:20) ~ 일출 사진 포인트(06:02)

    일출 사진 촬영(06:05~07:59) ~ 사진 촬영 및 구봉산 정상 산행 ~ 구봉산 정상 도착(09:08) ~ 아침식사(09:08 ~ 10:03) ~ 하산 및 사진촬영

    돈내미제(11:16) ~ 전원주택(12:29) ~ 택시(063-432-1547 진안군 주천면 개인택시, 렉스턴) ~ 천황사(택시비 13,000원, 12:38) ~ 연삭산(가을 수확)









전날, 산행지로 덕유산 자빠진골로 해서 동엽령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새벽 4시에 전주에서 만나자고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3시에 알람을 맞추어놓고 자다가 잠시 잠에서 깨어서 휴대폰을 보니 12:38분이다. 어~~~문자가 와있다.
"내일 만나는 시간을 3:30분으로 하세..." 헐... 새벽에 휴대폰을 보지 않았으면 혼자서 꼬박 30분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할뻔했다.
기상시간을 다시 2시30분으로 맞추고 이리뒤척 저리뒤척이다 벨소리에 잠이 깨어 부산을 떨며 준비했다.

전주에 도착하니, 가면서 이야기하자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덕유도 좋지만, 이번산행은 가을이고 하니 수확을 위한 산행으로 하잔다.
그럼세...하면서 도착한곳이 구봉산이다. 그동안 수없이 오르락 내리락 했던 산이란다.
아홉개의 봉우리가 설악의 공룡능선을 닮았다고 한다. 용담댐으로 인해서 요즈음 자주 운해가 발생한다고 한다.

초입부터 숨이 차오른다. 요즈음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로 길은 자갈과 바위로 이루어져있다.
중간중간 밧줄을 타고 오르다가 어느순간엔 급격한 비알이다.
밧줄도 타고 오른다. 중간중간 묘지도 있다...
멧돼지가 길을 파헤친 흔적도 보인다.
그렇게 1시간 50분가까이 오르니 사진 포인트다.

구름층이 두겹다. 그래도 군데군데 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 조망이 좋다. 이런 풍경을 처음대하는 나는 그저 신날 수 밖에 없다.
일출이 없으니 급할게 없다. 이 필터 저 필터를 끼워보고 이렇게 저렇게 촬영도 해보고, 파노라마도 만들어 보고 그저 신났다.
"어~~이 시풍 이리와보 여기가 그만이네..." "그런가..." 하면서 자리를 옮겨 촬영...그렇게 배고픈줄 모르고 촬영이다.
어느덧 2시간이 흘렀다. 짐을 꾸려서 다시 정상을 향해서 출발이다....

정상을 오르는 길에 마주친 단풍이 무척이다 곱다. 오랫만에 마주하는 붉은 단풍이다... 또 빠져들었다.
먼저 정상에 올라선 체리님은 난리다. 배고프다고 빨랑 오란다.
이것 출품하면 20만원짜리라고 하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정상에 올라 숨을 몰아쉬고 올라서 급하게 마시는 물 한모금이 꿀맛이다.
체리님표 김치 참치 두부찌개로 아침을 해결한다. 언제나 체리님표 아침은 꿀맛이다.
정상에서 아침상을 차려놓고 먹고 있는데 산객이 지나간다.
엄청 미안하다. 정상에서 이러고 있는게 더욱더 미안하다... 부리나케 정리를 하고 하산길을 나선다.

하산길은 장난이 아니다. 밧줄이 없으면 못내려갈 지경이다. 무지하게 경사가 급하다. 무려 84도 헐...
그래도 마주치는 단풍이 무척이나 곱다... 연신 셔터질이다... 이 사진들을 언제 다 정리하리오...
마주하는 산객이 사색이 다 되어있다. "어디서 오는 길이십니까?" "천황사에서요.." "좋으시겠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사색이 다 될만하다. 이전에 아홉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앞으로 이 산객이 올라야 할 길은 경사가 84도...
중간에 마주친 철계단 무려 213개이다. 내려가는 길은 통통통이다.
그런데 올라가는 사람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렇게 돈내미제에 다 다랐다.
구봉에서 돈내미제까지 이르는 길의 단풍은 정말 고운 색을 띠고 있다.
친구 적봉은 오랫만에 마주하는 단풍이란다. 그동안 2~3년간은 단풍이 말라버렸단다.

불탄 암자터에 이르르니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이것은 주인이 있단다.
"당신은 한개이지만 천명이면 천개" 라는 프랭카드가 걸려있다.
그래도 땅에 떨어진 홍시를 주어 먹어본다. 달다...꿀맛이다.
도저히 힘에 부쳐서 큰 도로에서 걸어갈 엄두가 안난다.
택시를 불렀다. 렉스턴이다. 나보다 신형이다.
주인기사 왈, "기름값 아낄려면 타이어 휠을 18"로 변경하란다." 네~~~

차를 몰고 연석산으로 향한다.
지천으로 감나무가 있다. 이중에 한개의 감나를 골라서...
계곡에 앉아서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고는 전주행...

이번 산행은 베낭이 묵직한 가을 수확을 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