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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 이야기

향적봉 2007-04-18 14:04:56 2




♪  (stop = ■)



어느 부부 이야기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어느부부가 있었다.
여자는 말이 빠르고 남자는 늦었으며
여자는 밥을 빨리먹고 남자는 늦게 먹었다.













여자는 끼니를 떼우는거라 여기고 남자는 즐기는거라 여기며
여자는 초녁잠이 많고 남자는 새벽잠이 많은데
여자는 누우면 금새 잠이들고 남자는 집 세채 지었다 부순다음 잠이 들었다.














이 부부가 유일한 공통점이라고 친다면 산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내용을 알고보면 그렇지도 않았다.






<한입 하시겠어요?>








겉으로는 다정한 잉꼬처럼 보이는 이 부부의 여자는 계곡을 좋아하고
남자는 능선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여자는 조갯살 든 순두부를 먹자고 하고
남자는 돼지고깃살 든 순두부를 먹자고 하는데 그게 고민이었다.










한번만 더 고집하면 그냥 가버린다고 으름장을 놓아도
끄덕도 하지않는 여자의 혈액형은 오형이고..










그렇다고 삐져버린 남자는 겁많은 삐형이었다.










능선에도 못가고 계곡으로 끌려온것도 어딘데 하고
궁시렁거려 보지만 도리가 없다고 판단하여 졸졸 따라가는 남자.










그래서 결국 조갯살 든 순두부를 먹기로 마음을 비우니
여자가 측은하고 예뻐 보이기까지 했다는 이 시대 대표푼수떼기 남자.






그리고 그 푼수떼기 남자가 아니면 계곡으로 데려다 주지 못해
눈마주치고 사는 여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체리부부♥향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