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74a961e7-578f-4011-8815-9e58c3b2838d



"천국에서 보내온 김 수환 추기경님의 편지"






사랑하고 사랑하는 신부님... 수녀님....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에게 베푼 보잘 것 없는 사랑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선택된 자로 살아온 제가 죽은 후에도 이렇듯


많은 분들의 분에 넘치는사랑을 받으니....


나는 행복에 겨운 사람입니다. 감사하며..... 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들에게 생전에 하지 못한


마지막 부탁이 하나 있어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불교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보라는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을 쳐다본다."


달은 하느님이시고..... 저는 손가락입니다.


제가 그나마 그런대로 욕 많이 안 먹고 살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분의 덕분입니다.


 


성직자로 높은 지위에까지 오른 것도....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다 그분의 덕입니다.


 


속으론 겁이 나면서도


권력에 맞설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은 다 그분의 덕입니다.


 


부자들과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는 유혹이 많았지만


노숙자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은 다 그분의 덕입니다.


 


화가 나...울화가 치밀 때도....


잘 참을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분의 덕입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유머로 넘긴 것도


사실은 다 그분의 덕입니다.


 


나중에 내가 보고도 약간은 놀란


내가 쓴 글 솜씨도....


사실은 다 그분의 솜씨였습니다.


 


내가 한 여러 말들....


사실은 2천년 전 그분이 다 하신 말씀들입니다.


 


그분의 덕이 아닌.... 내 능력과...


내 솜씨만으로 한일들도 많습니다.


빈민촌에서 자고 가시라고 그렇게 붙드는 분들에게


적당히 핑계대고 떠났지만....


사실은 화장실이 불편할 것 같아 피한 것이었습니다.


 


늘 신자들과 국민들만을 생각했어야 했지만


때로는 어머니 생각에 빠져....


많이 소홀히 한 적도 있습니다.


 


병상에서 너무 아파


신자들에게는 고통 중에도 기도하라고 했지만....


정작 나도 기도를 잊은 적도 있습니다.


 


이렇듯 저는 여러분과 다를 바 없는


아니 훨씬 못한


나약하고 죄 많은 인간에 불과합니다.


 


이제..... 저를 기억하지 마시고....


잊어 주십시오.


대신... 저를 이끄신 그분.


죽음도 없고, 끝도 없으신


그분을 쳐다보십시오.


그분만이 우리 모두의 존재 이유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말...


 


"서로 사랑하십시오".


 


사실 제가 한 말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이십니다.


 


저는 손가락 일뿐입니다.


손가락을 보지 말고......


그분을 쳐다 보십시오.


 


-천국에서 김수환 스테파노-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펌 : 전신부의 세상이야기 http://cafe.daum.net/jkj4662/Fulx/1989?docid=19EQ6|Fulx|1989|20110216231740


제목 작성자 추천수 조회수 작성
불필요한 부분 제거 하기 file
시간풍경 2011-03-14 2 0
시간풍경 0 2 2011-03-14
3월의 순천만 조석예보
시간풍경 2011-03-04 2 0
시간풍경 0 2 2011-03-04
3월에 가는 꽃놀이 file
시간풍경 2011-02-25 2 0
시간풍경 0 2 2011-02-25
바래봉 - 철쭉 file
시간풍경 2011-02-25 2 0
시간풍경 0 2 2011-02-25
세시봉 특집 1월31일
시간풍경 2011-02-22 2 0
시간풍경 0 2 2011-02-22
세시봉 특집
시간풍경 2011-02-22 2 0
시간풍경 0 2 2011-02-22
그리움... 이외수 file
시간풍경 2011-02-18 2 0
시간풍경 0 2 2011-02-18
김수환 추기경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file
시간풍경 2011-02-18 2 0
시간풍경 0 2 2011-02-18
노무현 소주 file
시간풍경 2011-02-18 2 0
시간풍경 0 2 201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