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74a961e7-578f-4011-8815-9e58c3b2838d

그리움... 이외수

시간풍경 2011-02-18 10:27:47 2






그리움


/ 이 외수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 즈음에는... 밤마다 자주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방안에 가만히 드러누워서 귀를 열면


바람은 모든 것들을 펄럭거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벽도 펄럭거리고, 천장도 펄럭거리고, 방바닥이 펄럭거리는 것 같았다


이따금 목이 떨릴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제목 작성자 추천수 조회수 작성
불필요한 부분 제거 하기 file
시간풍경 2011-03-14 2 0
시간풍경 0 2 2011-03-14
3월의 순천만 조석예보
시간풍경 2011-03-04 2 0
시간풍경 0 2 2011-03-04
3월에 가는 꽃놀이 file
시간풍경 2011-02-25 2 0
시간풍경 0 2 2011-02-25
바래봉 - 철쭉 file
시간풍경 2011-02-25 2 0
시간풍경 0 2 2011-02-25
세시봉 특집 1월31일
시간풍경 2011-02-22 2 0
시간풍경 0 2 2011-02-22
세시봉 특집
시간풍경 2011-02-22 2 0
시간풍경 0 2 2011-02-22
그리움... 이외수 file
시간풍경 2011-02-18 2 0
시간풍경 0 2 2011-02-18
김수환 추기경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file
시간풍경 2011-02-18 2 0
시간풍경 0 2 2011-02-18
노무현 소주 file
시간풍경 2011-02-18 2 0
시간풍경 0 2 201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