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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독서, 이사야서 25장, 6절 ~ 10ㄱ, 제 2독서, 사도바오로의 필리피서 4장 12~14, 복음, 마태오 복음 22장 1절~ 14절.

오늘 제 1독서와 복음에서는 잔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제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께서는,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 연한 살고기와 맑은 술을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시어 모든 사람들을
잔치에 초대하십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수치와 부그러운 것을 벗겨 주실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럼, 잔치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가난한 시절엔 풍성한 음식, 술, 음악, 춤, 흥겨움등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특징은 "공짜"라는 것입니다.
옛날엔 잔치상에 놓인 음식을 실컷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풍성하면 풍성한 대로 모두가 나누어
먹었습니다. 옛날에 또 귀퉁이에 걸인들을 위한 상을 따로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렇듯이 잔치라고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으며, 공짜였습니다. 오늘날 식당에서 먹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잔치에서는 서로 축하해주고, 감사하고, 나누며, 친교를 맺는 자리이며, 기쁨으로 하나가 되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잔치상이 있습니다.
오늘 1독서와 복음에서 이야기 하는 잔치는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잔치가 우리에겐 구원이고 하느님 나라의 기쁨입니다.

이사야 예언자께서는, 지금은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여러가지 고통으로 힘들지만, 어느날엔가는 하느님께서 풍성한
전치상을 마련해 주실 것이니, 믿음을 버리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지금 이 고통을 견디어 내어라 하십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줍니다.

제 2독서는 사도 바오로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낙심하고, 좌절하고, 고통을 받고, 시련이 있었지만,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필리피 교우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입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 필리피 교우들이
몇몇 물품을 보내준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있으며, 가장 큰 감사의 이유는 필리피 교우들이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에 따라 주님의 말씀과 행적을 용감히 기쁘게 전하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감옥에 갇힌 이유가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다가 갇힌 것인데, 필리피 교우들이 용감히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고 일치가 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솔제니친은, "더 이상 빼앗길 것이 없는 이 감옥의 수용소가 나에겐 가장 자유로운 곳이다." 라고 말합니다.
사도 바오로 또한 " 이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 비록 비천하지만 풍성하고 자유롭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넬슨 만델라는 10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다가 나와서, "비록 내 한몸 뉘일 아주 작은 공간이었지만,
작은 구멍을 통해서 들어온 빛이 내 얼굴을 비추어 주는 햇살이 들어올때가 가장 큰 힘이 되었고,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사도 바오로 도한 어떠한 처지에서도 주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음은 두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앞부분은 22장 1~10절, 뒷 부분은 11절~14절 까지입니다.
앞 부분에서는 하늘나라 혼인잔치에 선택된 유다인 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들이 초대를 받습니다.
잔치상에 배제되는 사람들과 민족들은 없습니다. 이 부분은 "구원의 보편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뒷 부분은, 이 세상은 우리 눈에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드러나지 않고
뒤섞여 있지만, 하늘나라에서는 분명히 가려질 것이다 라는 내용이며, 선한 사람만이 하늘나라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다 라고 합니다.

앞 부분에서는 모든이에게 열려 있다, 공짜다, 하느님 초대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으며, 하느님
초대에 거절할 수 있습니다.
뒷 부분에서는 24장에서 양과 염소가 섞여 있을때는 멀리서 보면 확실하게 구분이 되지 않지만,
그날이 오면 양은 왼편에 염소는 오른편에 서게 됩니다.

부르심을 받는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의 결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믿음을 지닌 사람은 믿음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묵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