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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봉

시간풍경 2007-12-04 22:58:1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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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을 향적봉님과 오르기 위해서 새벽4시40분에 설천허우스에 도착하여,
차안에서 시동을 틀어놓고 눈을 붙였다.
자다 깨기를 수차례, 히터를 틀어놓았지만 밀려오는 추위를 막을 수는 없었다.
6시50분경 차안에서 나와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실려고 하는데 이놈의 자판기가
지폐를 받아들이지 않고 토해내기를 반복한다.

차안에 동전을 가지려 내려가는데 누군가 올라온다.
"어~~이 적봉..."
"너무도 춥다... 추워서 도저히 견딜 수 없네. 자판기까정 말썽이네 그려."
"그려, 내게 동전이 있으니 가세." 그렇게 자판기에 동전을 넣어 뽑아낸 커피가 블랙이다.
그래도, 커피로 아침을 맞으니 기분을 그런대로 좋다.
"시풍, 차안에 가서 체리에게 따뜻한 물과 빵을 달라고 해서 먹게. 난 국가중요시설에 다녀와야 항께."

차로 돌아와, 숫기가 없어, 차마 따뜻한 물을 달라고 못한다.
처리님 도착을 한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서서 그런지 얼굴이 말이 아니다.
아무래도 배가 고파 안될것 같아서, 푸코님에게 전화를 넣어 보지만 받지를 안는다.
산을 오를려면 속을 채워야 힘이 덜 든다는데...고생께나 하겠구먼...
푸코님이 도착을 한다. 괜히 푸코님에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심통을 부려본다.
적봉이, "체리, 시풍이 불쌍해서 안되겠네, 따뜻한 물과 빵을 주게"
너무도 반가운 소리. 그래도 친구가 제일이다. 빵 한개와 향긋한 꽃차를 마시니
한결 몸이 따뜻해져 온다.

무게를 줄여볼 요랑으로 마크로 렌즈 한개만 차안에 두고 모든 렌즈를 다 챙긴다.
욕심은...'그래도, 혹시나 필요하면...'

스키장을 통해서 오르기 시작한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기 시작한다.
한걸음 한걸음, 옮겨 보지만, 숨이 차오르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없다.
'에~~이, 이놈의 담배를 끊어야지. 당장 끊어야지' 생각을 수백번도 더해본다.
괜히 담배에게 심통을 부려본다.
서서히 처지지 시작한다. 체리님이 "시풍님, 뒤를 돌아보세요. 그러면 한결 힘이 덜 든답니다.
뒤를 돌아보며 올라온 높이를 생각하면 힘이 난답니다."
정말 그런것 같다. 중간 중간 쉬어보지만, 그래도 숨이 차는것 마찬가지다.
정말 내 숨소리가 제일 큰 것 같다.
이것 저것 생각을 해본다. 살아온날, 살아갈 날들...

중간에 곤도라 정류장이 보인다. 쉬었다 가자고 먼저 제안을 한다.
모두들 동의를 한다. 정말 고맙다. 안그랬으면 축 처졌을텐데.
적봉님과 체리님이 누룽지탕을 준비한다.
그 틈을 이용해서 셔터를 눌러대보지만, 별것 없는것 같다.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 푸코님분까지 2그릇을 비운다.
'채워야지 힘이 덜든다는데'
올라오면서 수백번도 끊겟다던 담배를 적봉과 같이 나누어 피운다.
그럼 그렇지... 또 올라가면서 담배 귾겠다고 하겠구먼....

힘을 내어서 또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숨이 가픈게 아니라, 종아리가 무척이나 아파온다.
역시 운동부족이여~~.
곁에 적봉이 보조를 같이해준다.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해준다.
정말 고맙다. 나보다 2배가 넘는 무게의 배낭을 둘려 메었으면서도
힘들어 할까봐 곁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미안하다 찬구야.' '그리고, 나 운동을 할께'
'자주 산에도 오르고 말야'
오르면서 이것 저것 생각을 해본다.

어느덧 설천봉에 올랐다.
운해에 갇힌 설천봉. 두번째 오른다.
이것 저것 셔터를 눌러 대지만 이것이 아닌데 싶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