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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배낭을 정리하고 3시 50분 집을 나섰다.
물론, 전날 배낭을 정리해 놓아서 크게 배낭을 정리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친구 향적봉 말처럼 겨울 산행은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새겨서 짐을 정리한다

산행을 시작한 것이 초겨울이다 보니 아직 봄과 여름 산행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초겨울과 추위가 한창인 지금 준비하는 산행의 마음가짐과 배낭 꾸림이 다르다.
초겨울엔 배낭에 2리터짜리 수통이 들어가고, 양쪽에 500미리 물이 2통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여분의 상의 한벌, 양발 한컬레, 컵라면 한개, 따뜻한 물 한통...이게 다 인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일단 배낭의 크기가 바뀌었다. 24리터에서 30리터로, 들어가는 것은 이온 음료 500미리 2개
1리터 보온물병에 다뜻한 물, 컵 라면, 양발 한컬레, 티셔츠, 속옷, 오리털 바람막이, 여분의 두툼한 장갑.
그러다보니 배낭의 대부분이 옷이다...물은 초겨울보다는 적게 마시는 것 같다.

이번 산행은 지난번 혼자 산행을 경험한 곳이어서 크게 걱정은 되지 않지만
처음인 분들이 있어서 걱정은 된다.

4시 정각에 대부님 부부를 태우고 영각사로 출발하였다.
운전중에 자꾸만 외부 기온이 신경쓰인다.
그래도 어려운 걸음 하시는데 이쁜 상고대를 구경 시켜드려야 하는데
기온은 내려가지 않고 영하 5도에서 머문다.

친구 향적봉의 경험으로 상고대는, 영하 13도 이하, 습도 80%이상, 바람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첫번째 조건인 기온이 충족되지 않는다.

경주에서 영각사로 가는 길은 경주~대구~거창~황점~영각사 이렇게 가는게 빠른데
지난번에 내린 눈으로 황점에서 영갃로 넘어가는 고개가 얼지 않았겠나 하는 걱정에
함양을 지나서 서상 인터체인지로해서 영각사로 들어갔다.
도착해 보니 새벽 6시 20분이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구입한 소머리국밥을 가스버너를 이용해서 다시 끓여서 아침을 먹었다.
겨울엔 가스버너가 좋지 않은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스가 얼어붙는것 같다.
화력이 자꾸만 시들시들해 진다.
다음번에는 기름버너를 가지고 와야겠다.
기름버너는 위험도가 가스버너에 비해서 높지만, 겨울에 화력은 좋은것 같다.

아침을 해결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산머리가 하얀색을 띠지 않는걸 보니 상고대는 피지 않은것 같다.
마음이 무겁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려야 하는데...
하늘이라도 좋았으면 좋겠다.

너덜지내를 지나면서 모두 힘들어한다.
출발시에 몸이 가볍더니 된 비알을 지나도 무겁지가 않다.
보통은 1시간이 넘어야 몸이 풀리는데, 이번 산행은 아마도 일찍 풀린것 같다.
고도 1,200미터를 넘으면 상고대가 피는데,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푸른 하늘에 잔설이 있어서 조금은 다행이다.

남덕유를 지나고, 장수 덕유산을 지나서 이번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