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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13:01:19 / 10:03:38 / Auto Exposure / 1260x967 / F8.0 / 1/160 (0.006) s / ISO-100 / 0.33EV / Auto WB / Flash not fired / 26mm / 8mm


1. 산행 일자 : 2013. 1. 19(토)

2. 산행 시간 : 07:46 ~ 12:02(4시간 16분)

3. 산행 거리 : 12.88Km

4. 산행 정보

     군산대학교(03:00) ~ 동군산IC(서해안고속도로) ~ 공주(천안논산간 민자고속도로) ~ 천안(경부고속도로) ~ 신갈JC ~ 횡계IC(영동고속도로) ~ 대관령 옛길 하행주차장(06:50, 385Km)

     아침식사 및 산행 준비(오뎅탕) ~ 들머리, 대관령 하행 주차장(07:46, 0Km, 809.8m) ~ 선자령등산로 입구(07:54, 0.51Km, 828.9m) ~ KT중계국(08:22, 1.78Km, 942.6m) 


     무선표지국(08:36, 2.53Km, 1004.7m) ~ 선자령 표지석(09:59, 5.83Km, 1,156.26m) ~ 갈림길/임도(10:11, 6.19Km, 1,091.16m) ~ 양떼목장 철책(11:42, 10.91Km, 883.3m)

     날머리/대관령하행 주차장(12:02, 12.88Km, 809.8m)












푸른 하늘과 세찬 바람, 그리고 순백의 눈과 양 떼들의 목장이 있는 곳이다. 하늘의 산이고, 바람의 산이고, 눈의 산이다.
세찬 바람을 뚫고 순백의 눈을 헤치며 푸른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여말선초(麗末鮮初) 정도전은 '하늘이 낮아 재(嶺) 위는 겨우 석 자의 높이로구나'라고 노래했다.
또 조선 전기의 강희맹은 '어제 일찍이 큰 재(大嶺)로부터 왔더니, 회오리바람에 의지하여 만리를 양각(회오리바람) 속에 돌아서 온 것 같구나'라는 시를 읊었다.
높고 바람이 세찬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반도 백두대간의 중심점에 위치한 선자령 그곳을 다녀왔다.

오랫만의 가족 모두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1월에 속초로 여행을 떠나곤 하였던 기억이 있다. 남녘애서는 겨울이 되어도 눈구경하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1월이면 눈구경겸 가족 나들이를 하였던 것이다.
그 기억이 어렴풋이 있어서 였던가, 이번엔 산으로 떠나볼까 하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어야 했다.
겨울 산행은 준비부터가 만만치가 않다. 금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산행계획을 확정할 수 있었다.
작은애는 등산바지가 없어서 큰맘먹고 구입하는데, 큰애가 얇은 바지 밖에 없다고 하여 큰애도 등산바지만 세일해서 구입했다.

그렇게 군산을 새벽 3시에 출발하였다. 아이들은 PC방에 갔다 새벽 3시가 다 되어서 들어와 차안에서 꿈나라에 빠져들었다.
근 400여Km를 달려서 대관령에 도착하였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기온은 영하 7도인가하는데 체감온도는 훨씬 더하는 것 같다.
큰애는 그래도 회사를 다니다 보니 시간이 되면 일어나는 버릇이 생겼는지 도착하자 마자 일어난다. 작은애는 아직도 꿈나라다...

휴게소 바닥에 살림살이를 꺼내놓고 오뎅국을 끓인다. 역시 겨울에 기를 버너가 최고여... 옆은 산꾼들은 가스버너를 가져왔는데
우리가 오뎅국을 먹고 있는 동안에도 물이 끓지 않아서 고생을 하고 있다. 역쉬...
오뎅국이 다되어서 작은애를 깨웠다. 어~~~ 밖에 나오면서 오돌오돌 사시나무 떨듯이 떤다... 에공... 괜찮을려나...
그래도 오뎅국 한 그릇을 건네서 차안에서 먹였다...

베도 부르고, 이젠 산행준비다. 겨울 산행을 이렇게 식구 모두가 하는게 처음이어서 모두가 부족하다.
우선 스패츠 2개는 아이들에게 신기고, 내 아이젠과 친구가 여분으로 차안에 놓아둔 아이젠 한개 이렇게 1컬레반으로 남자 3명이서
각각 한짝씩만 찼다. 집사람은 눈길에 미끄러우니 본인것을 그대로 찼다.
어~~~ 장갑 한짝이 없다.... 이거 큰일인데... 어쩌나??? 아무래도 어디다 흘린것 같다. 아무리 차안을 뒤져도 없다.
방법이 없어서 휴게소 가게에서 면장갑을 샀다. 그 면장갑을 왼손에 하고 오른손에 정상장갑을... 그래도 따뜻하다.
이렇게 부산을 떨면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KT중계소로 오르는 길을 그럭저럭 선택을 했다. 선행팀이 한두팀 밖에는 없었던것 같다.
눈이 허리까지 빠진다. 중간중간 길이 끊겼다. 다시 돌아나오서 가니 허리까지 빠진다.
중간쯤가니, 큰애가 보이지 않는다. 걱정이다. 산길을 잃었나??? 그래서 부지런히 달려가니 거 멀리 보인다.
큰애는 산행중에 쉬지 않고 계속 직진만 하는 버릇이 있다. 한번도 쉬지 않고 그렇게 5Km를 걸어 올라간다.
대단한 놈.... 그렇게 선자령 정상석에 올라서 인증샷...

내리막길은 그저 편하다. 역시 트랙킹 코스다...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서 상고대는 피지 않았지만, 눈은 실컷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