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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 일자 : 2012. 10. 6 ~ 7일

2. 산행 시간 : 04:20 ~ 16:10 (11시간 50분)

3. 산행 거리 : 15.112Km

4. 산행 코스 및 개략 시간

    군산대학교(10/6, 20:15) ~ 전주(21:00) ~ 산청군 밤머리재(22:30) ~ 비박 ~ 기상(10/7, 03:00) ~ 윗재 유평마을 도착(04:05)

    산행시작 윗재(0km, 04:20) ~ 대원사 삼거리(05:40) ~ 무재치기 폭포(06:05) ~ 치밭목 대피소(4.8Km, 07:13) ~ 치밭목 샘터(07:19)

    조개골 등정(07:19 ~ 09:25) ~ 태극종주 접점(09:25) ~ 중봉(10:00) ~ 중봉 비박터, 헬기장(조식겸 중식 10:10~ 11:13)

    써래봉(12:16) ~ 치밭목 대피소(13:21) ~ 윗재 유평마을 도착(16:10)








지리산아~~~ 내가 왔다...

근 1년만에 3번씩이나 오르는 지리산 천왕봉이다...
산행을 처음 시작해서 1박2일, 3달 뒤에 1박 2일, 이번...

이번 산행은 지리산의 사계중 가장 아름답다는 가을 풍경을 보는 산행이다. 이번 주가 아니면 지리산 중봉의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 적봉이 당일날 계획한 산행이었다.

난생 처음 비박이라는 것을 해본 산행이다. 산청IC를 들어서서 대원사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만나는 큰 고개, 그 고개 이름이 밤머리재라고 한다.
이 고개에서 많은 산꾼들이 비박을 한다고 한다. 처음 접해보는 비박...

먼저 바닥에 우리가 가장 많이 야외에 가자고 다니는 돗자리를 깐다. 그 위에 산꾼들을 위한 메트리스를 깔고, 두겹으로 되어 있는 비닐을 깔고
비닐 속에 뽀송뽀송한 오리털 침낭을 집어 넣는다. 그리고, 에어형태의 베개를 만들고 침낭속에 쏙 들어가면 하늘에 별들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침낭속에 들어가서 잠이든다. 외부기온이 약5도씨 이내였던것 같았는데 춥지도 않고 상쾌한 공기에 잠이 잘온다...물론 코를 많이 골아서 탈이지만...
상쾌한 기분이 들면서 새벽 3시에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깬다. 친구 쩍봉이 언제 일어났는지 고개를 박고있다. 자~~~ 다시 출발 준비...

윗재에 도착해서 산행을 준비하고 그대로 산행을 시작한다... 라면은 안 끓여 먹나??? 올라가서 출출하면 끓여먹자고 한다. 그러지 뭐...
왜냐하면 배가 빵빵한 상태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그대로 반납을 하던다 엄청 힘들어진다... 이것도 경험...

산행이 순조롭다... 오르는 내내 친구 쩍봉에 미안하다. 내가 아니었으면 새벽 2시나 그 이전에 올라서 일출을 볼텐데... 에이 참 미안하네...
산행길이 참 좋다. 비알이 급하지도 않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높여간다.
무재치기 폭포 직전에 있는 계단을 오르는데(여기서 치밭목 대피소 까지는 1.1Km남음) 하늘이 밝아진다. 여명이 참 이쁘다...
무재치기 폭포에서 잠시 장노출을 몇장 촬영하고는 치밭목 대피소로 향한다.

태양이 또오른다. 유난히도 오늘은 더욱더 붉은 오렌지 색이다... 에이참 미안하구러... 햇살에 비치는 단풍이 참 곱다...
베낭을 내려놓고 카메라를 앞으로 매단다. 이때부터 고생이다... 부지런히 셔터를 누른다. ISO1600까지 올려본다.
나중에는 그냥 자동모드이다. 그렇데 치밭목 대피소에 오른다. 무재치기 폭포부터 치밭목 까지는 돌길이다. 비알이 조금 심하면서
돌길이다 보니 조금은 조심스럽다... 치밭목에서 숨을 고르고 샘터로 향한다.
조개골로 오르기 위해서 잠시 눈치를 본다... 그렇게 그냥 조개골로 들어선다.

단풍이 곱다.... 올해는 수량이 풍부해서 그런지 마르지 않고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형형색색의 색들이 반긴다.
누가 물감으로 이렇게 형형색색의 색을 칠할 수 있을까 싶다. 배가 고프다... 밥 안줘~~~. 그냥 간식으로 갸또를 몇개 먹고 또 출발...
작년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길이 사라져 버렸다. 길을 개척하면서 급한 비알을 오른다.
배는 고프죠, 비알은 심하죠... 그렇게 이곳에서 모든 힘을 다 쏟아버렸다. 에고고...
태극종주 구간과 만나면서 숨소리까지 죽인다... 왜냐구~~~ 국공님을 만나면...1인당 50만원이니까 헉~~~200만원...

중봉에서 천왕봉을 바라본다. 정상이 새까맣게 사람들이 몰려있다. 날씨도 좋으니 많은 산꾼들이 몰려나왔나 보다...
중봉에서 천왕봉까지는 0.9Km 도저히 갈 자신이 없다. 쌔가빠지게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서는 올라가야한단다...
그럼... 포기...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떡 만두국이다... 정신없이 2그릇을 비우고서는 그대로 골아 떨어진다.
그렇게 한 10분간 눈을 붙인 다시 출발...

내려가는 길에서 마주치는 단풍들이 참 곱다... 그저 곱다. 하늘만 처다본다. 하늘에 비친 모습이 이쁘다
써래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천왕봉이 참 좋다... 그런데 너무도 힘들다. 무릎은 아프다고 난리고, 발바닥을 불이 난것 같다.
지리를 오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반갑습니다... 하는 정겨운 소리가 좋다... 중간중간 마시며 떠드는 소리가 거슬리고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 들이 마음이 아프다... 참내... 어디를 가나 한국사람인것을 홍보하고 다니세요들...

힘들다고 하면서 부지런히 걷는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셔터도 누르고...
그렇게 파김치가 되어서 치밭목 대피소에 다시 돌아왔다... 밥 안줘~~~ 그랬더니 내려가서 먹잔다. 지리산 정기를 가득받은 물을 두통씩이나
받아서 짊어지고 내려온다... 피곤하다... 힘들다... 다리 아프다... 그래도 카메라에는 많은 사진들이 나를 기다린다...

윗새재골에 드디어 도착...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발이 시리지만 피로가 싹 달아나버린다.
다시 밤머리재 고개를 향해서 출발....
드디어 라면을 끓여 먹는다. 꿀맛이다... 오랫만에 먹는 라면이다. 이 보다 더한 맛이 있으랴...

이렇게 24시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친구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