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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 일자 : 2012. 6. 4

2. 산행 시간 : 08:35 ~ 17:39 (9시간 4분)

3. 총 산행 거리 : 20. 4Km

4. 산행 코스 :

    경주(05: 35) ~ 무주 삼공리 탐방 지원센터 (08:00) ~ 조식( 08:05) ~ 삼공리 탑아지원센터 (08:35)

    백련사 (10:15) ~ 향적봉 (13: 20) ~ 향적봉 대피소 중식(13:30~14:00) ~ 중봉 ~ 오수자굴 ~ 백련사(16:05)

    삼공리 탐방지원센터 (17:35)






오랫만의 산행이었다.

지난 3월 31일 단석산 산행후 고장난 왼쪽 무릎이 2달 넘도록 말썽을 부려서 산행을 하지 못하다가
무리인줄 알면서 산행 길을 나섰다.

전날 밤에 무릎에 파스를 붙이고, 관절관련 소염 진통제를 먹고 잤더니만 그런대로 무릎이 쓸만했다
그래서, 아침 식사전에 심혈관 관계 약을 먹고, 아침을 먹은후에 소염 진통제를 먹고 출발했다.

삼공리 탐방 지원센터부터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약 6.5Km의 평지는 사람 진을 다 빼어놓았다
백련사까지 오르면서 대하는 구천동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없으면 정말 힘든 산행일것 같다.

백련사로 오르면서 친구 적봉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말 미안한 친구이다. 토요일에 덕유를 같이 오르자고 한것을 뿌리치고 이렇게 월요일에 살며시 왔으니
정말 얄미울 것 같다. 미안하다. 친구야.
나도 같이 오르고 싶은 마음 간절했는데, 자네 토요일에 멀리 다녀왔는데 어떻게 새벽에 가자고 그러겠는가?
나도 자네와 함께 오르고 싶은 마음 간절했는데, 자네의 손길이 묻어 있는 이길을 자네 설명을 들으면서 오르고 싶었는데
자네에게 미안해서...
친절하게 전화로 길 안내해준 자네 덕분에 헤매지 않고 잘 다녀왔네

백련사에서 간식을 먹은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햇다
백련사부터 시작되는 비알이 조금은 심하게 느껴진다. 숨이 조금 차오른다. 처음 한시간은 계속 있어와서 그런가 보다 한다.
약 1Km를 지나니 어지럽고 잠이 오기 시작하면서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 숨이 차오른다
이거 큰일 나겠다 싶어서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 앉아 한참을 눈을 감고 있었다
거칠어진 숨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크게 한숨을 쉬고 나니 막혔던 곳이 뻥뚫린 느낌이다.
이제 살았나 보다...

조금은 나은것 같다. 산에 오르기전에 혈압약을 먹었었는데 이번엔 영 다르다. 혈압약 때문인가, 소염진통제 때문인가 모르겠다
하여튼 119신세를 질뻔했다. 그래도 고통없는 이게 좋은것 아닌가?

그렇게 쉬엄쉬엄 오르다  어느새 낯익은 향적봉이다. 날씨는 메롱이요, 새악시 철쭉은 군데군데 피었지만 지는 분위기이다
정상에서 인증샷만 찍고는 그대로 카메라를 베낭에 집어 넣어버렸다.

친구 적봉이의 조언에 따라, 이번 산행에는 가스 버너를 준비해서 향적봉 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이제까지 산행시에는 컵라면으로 때웠는데... 이번엔 대피소가 있고 친구의 말에 따라 맛있는 라면을 끓여 먹었다.

중봉으로 향하는 길에 새악시 철쭉을 기대했건만... 아무래도 아니다.
중봉을 거쳐, 오수자굴까지는 내리막이 심하다.
오수자굴에서부터 백련사까지는 지루한 내리막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바위길...

백련사부터 삼공리까지 내려갈 길이 막막하다. 6Km...에휴... 토탈 20Km가 넘는데
백련사에서 택시를 부르기로 하고는 백련사에 힘들게 도착했다.
도착해서 무주 시내의 택시에 전화를 걸어보니
웬걸... 백련사에 택시가 못 들어온단다.
정말 막막하다....
그래도 집에는 가야지... 터벅터벅 걸어서 끝없이 이어지는 평지도 아닌 평지를 내려온다.
어는데 9시간을 넘기고, 20Km가 넘는 산행길....

그래도 고맙다. 무릎이 그때까지 잘 버티어주어서

다음에는 남덕유 육십령에서 이곳까지 종주를 해야겠다.

어떻게 마음이 편해야 산행도 즐겁고 마음껏 즐기는데
마음이 편치 않으니 산행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