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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 일자 : 2012. 6. 10

2. 산행 거리 : 11.4Km

3. 산행 시간 : 9시간 47분

4. 동행 : 추사, 대부님, 포항 MBC 손 차장, 향적봉, 체리님

5. 산행 정보

     경주 출발(21:50) ~ 마천면 삼거리(01:20) ~ 차안에서 취침 ~ 향적봉 부부와 조우 (04:40)

     차량을 음정방향의 군사도로 시작점으로 이동(내차 주차) ~ 향적봉 차를 타고 지리산 자연휴양림 취사장으로 이동

     산행 시작(05:00) ~ 비린내 골 ~ 구 작전도로(11:30) ~ 벽소령 대피소(11:50) ~ 점심 식사 (~13:00) ~ 하산

     오수(약 40분) ~ 음정(작전도로 시작점 도착 14:47)






산행 기록

  지난 겨울부터 말이 나왔던 동반 산행이다. 근 8개월이 걸렸으니... 참 대단하다.
그동안 무릎이 아파서 쉬었던 산행을 지난주부터 다시 시작한 후, 친구 적봉이가
소백산을 가기 위해서 이곳으로 오기로 하였으나, 거리 관계도 그렇고 번거롭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내가 그곳으로 간다고 하면서 계획을 수립하라고 했더니, 사진을 하는 나를 생각해서
지리산에 하나 뿐인 이끼 계곡인 비린내 골을 잡았다. 

이끼 계곡 사진은 햇살이 들면 노출차로 인하여 제대로 된 촬영이 어렵기 때문에
산행 시작 시간을 새벽시간대로 잡은것 같다. 처음엔 5시반까지 오라고 하다고    
4시반으로 수정을 하였다. 새벽에 운전하는것 보다 밤에 운전해서 도착한 후에 잠을 조금이라도 자는게 좋을것 같아서
경주에서 밤에 출발하였는데, 다음번에는 조금더 일찍 출발해서 도착지의 모텔등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쉬는게 좋을 것 같다.

적봉과 내 차를 함께 몰아서 도착지점에 내차를 놓고, 적봉이 차를 타고 출발점으로 같다.
어스름하게 날이 밝아서 헤드랜터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처음으로 하게되는 계곡 산행...
정말 환상적이다...

원시림이 이럴까 싶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다. 계속 보존해야할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접고,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한다.
준비해간 삼각대는 한번만 사용하고 셔속을 확보하기 위하여 ISO를 1000까지 올려서 마음껏 촬영을 하였다.
수량이 조금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만한 풍경이 어디에 있을까...
그냥 정신없이 바위틈 사이를 헤집고 오르다보니 계곡 끝지점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다음을 기약해서...

갑자기 시작되는 급격한 경사... 아~~~ 힘들다...
체리님을 산다람귀 처럼 날아다닌다. 어느새 저멀리...
친구 적봉은 사진 촬영하랴 6명 먹을것을 잔득 넣은 베낭 무게에 짖눌러 고생이다.
미안하이 친구....

중간지점부터 숨소리와 소음을 내지 말아야 한단다... 괜히 걸리면 벌금이...

힘겹게 어렵게 오르다 갑자기 나타난 구 작전도로 평지다....
어메 좋은것...
조망이 좋다... 선비샘이 지척이다... 가슴이 시원하다.
친구야 고마워...
체리님과 두런두런 이런저런 이야기에 벌써 벽소령 대피소다
이곳에도 파리가 심다.
배가 고프다...

체리님과 적봉이 베낭에서 이것저것 한없이 쏟아쟈 나온다.
매실 장아찌, 콩이프 김치...
갑자기 부산해진다. 체리님께서 내가 좋아하는 고추전을 부치기 위해서 전날 아중시내까지 가서
고추를 사오셨단다. 고추전 맛에 그동안 피곤하고 마음아픈것이 다 녹아내린다
김치찌개가 환상이다. 김치보다는 돼지고기가 더 많다.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고기가 전부다.
고향의 돼지라서 그런지 더욱더 맛있다. 3그릇이나 먹었다.

밤새 잠도 안자고 체리님께서 약밥을 손수 만드셨단다. 정말 맛있다.
고향의 어머니 손맛이랄까... 고기를 안먹는 체리님께는 미안...

그렇게 푸짐한 점심을 먹고 하산...

벽소령 대피소에서 300m를 내려가니 작전도로이다.
이 평지가 6Km란다. 헐~~~ 지난주부터 평지 6Km...

운전을 해야하고 전작이 있어서 모두 그늘에 비닐 한장을 깔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내가 고는 코골이 소리에 지리산 다람쥐들이 다 도망가 버렸다.
잠시 눈을 붙이고 나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다시 출발....

그렇게 그렇게 8개월간 묵혀 두었던 친구와의 동반 산행이 이루어졌다.

다시 차를 회수하여 마천면 삼거리 짜장면 집에서 난자완스 시켜 고량주 2병 짜장면을 먹고
산행을 마쳤다. 대부님 짜장면 맛잇게 먹었습니다.

친구야 ~~~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