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51eae0d2-3e69-461f-853c-4afa938c3bb8

둘째에게...

시간풍경 2008-07-15 22:15:38 2


퇴근해 보니 자네의 흔적만 남고 자네는 부대에 귀대해 버렸더구나.


그 쓸쓸함을 달랠려고, 차를 몰고 슬픔에 차 있는 엄마와 함께 주위를 돌았건만


그 아쉬움과 허전함이 메워지지 않는구나...


 


자네가 면회 갔을때, 또 휴가 끝내고 귀대하는 길에 서울역에서 한없이 무언가 먹고 싶은것도


허전함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단다.


아빠 또한 허전함을 매워볼려고 하루종일 일과 씨름해도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더구나.


 


자네가 휴가 나오는날을 많이 기다렸단다.


같이 목욕도 가고, 소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당구도 치고...


또, 많은 것을 해보고 싶었는데, 웬일인지 자네가 그저 쉬고 싶다고 하기에


아빠는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단다. 그저 편하게 쉬었다가 아무런 아쉬움없이


부대에 복귀했음 하는 바램밖에는 할 수가 없었단다.


그래도, 자네가 즐거운 휴가를 마치고 들어갔다고 하니 한편으로 다행이다고 하지만


아빠는 무언가 모를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단다...


아마도 다음 휴가를 위해서 많은 부분을 남겨두었다고 생각하고 있겠다.


 


지금쯤, 모두 훈련 가버린 텅빈 내무반에서 혼자 외로움을 달래고 있겠구나.


많은 부분 자네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램을 가진단다.


 


지금 많이 보고 싶구나...


그리고 건강하게 군 생활 잘 끝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휴가때 보았음 좋겠구나.


 


아빠가, 많은 부분 자네에게 서운하게 한 것도 많이 있겠지만


다음 휴가때 그 서운한 부분을 다 채워주고 싶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제목 작성자 추천수 조회수 작성
Vision...
시간풍경 2009-02-28 2 0
시간풍경 0 2 2009-02-28
세가지 길
시간풍경 2009-02-05 2 0
시간풍경 0 2 2009-02-05
둘째에게...
시간풍경 2008-07-15 2 0
시간풍경 0 2 2008-07-15
큰 아들에게...
시간풍경 2007-09-07 2 0
시간풍경 0 2 2007-09-07
살다보면
시간풍경 2007-07-02 2 0
시간풍경 0 2 2007-07-02
유성용의 "여행 생활자"를 읽고
시간풍경 2007-07-02 2 0
시간풍경 0 2 2007-07-02
마음이 너무 아파요
시간풍경 2007-06-26 2 0
시간풍경 0 2 2007-06-26
이틀째 밤을 보내며...
시간풍경 2007-04-26 2 0
시간풍경 0 2 2007-04-26
멀리 떠나 온 길...
시간풍경 2007-04-25 2 0
시간풍경 0 2 2007-04-25